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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 이후, 지표로 알아보는 영국 경제 현황

- 영란은행, 경기부양 위해 기준금리 약 7년 만에 0.25%로 인하 -

- 2분기 성장률은 예상보다 양호, 3분기 이후는 다소 하락 전망 -

- 불확실성 속에서도 일부 기업들은 증액 투자계획을 밝히기도 -

     

     

     

□ 영란은행 기준금리 인하 결정, 브렉시트 결정 이후 경기침체 우려 반영

     

 ○ 영란은행(Bank of England)은 지난 8월 4일 통화정책위원회(MPC: Monetary Policy Committee)에서 당초 0.5%였던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치인 0.25%로 인하하기로 결정. 이는 2009년 3월 기준금리를 현재 0.5%로 낮춘 지 약 7년 5개월 만의 조치. 지난 7월에도 브렉시트를 우려해 영란은행이 기준금리를 낮출 것이라는 예측이 우세했으나, 당시에는 위원 9명 중 1명이 인하를 반대해 금리 동결을 결정한 바 있음.

  - 영란은행은 7월 14일자 ‘통화정책요약(Monetary Policy Summary)' 보고서에서, 시장기능의 원활함과 영국 금융시스템의 회복력, 그리고 규제의 유연성이 브렉시트 여파에 대한 완충 작용을 하고 있다고 판단한다며 금리동결을 결정했으나, 한 달도 못 돼 금리인하를 결정함.

  - 이번 결정에는 7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Purchasing Manager’s Index)가 2012년 이후 최저치인 47.4를 기록하고, 제조업 PMI도 48.2로 전월(52.4) 대비 큰 폭의 하락을 보이면서 경기부양책이 필요하다는 판단이 주요하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됨.

   · PMI: 기업 구매 담당자를 대상으로 기업 신규주문, 생산, 출하, 재고, 고용 등을 조사한 후 각 항목에 가중치를 부여해 수치를 계산한 지표로, 경기 전망을 직접적으로 보여줌. PMI가 50 이상이면 경기의 확장, 50 미만일 경우에는 수축을 의미

     

영국의 기준금리 변동 추이

    

자료원: Skynews

     

 ○ 영란은행은 이번 금리인하 조치와 함께 4350억 파운드 규모의 국채 매입한도(당초 3760파운드보다 600파운드 증액)와 은행들이 대출을 지속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1000억 파운드 규모의 기간펀딩프로그램(TFS: Term Funding Scheme)을 도입해 경기를 부양하는 한편, 영란은행 인플레이션 목표인 2% 수준을 유지하겠다고 밝힘.

  - 브렉시트 국민투표 이후, 파운드화 가치가 하락하면서 수입물가 상승으로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0.5로 전월 0.3대비 소폭 상승

     

□ 영국통계청 발표 2분기 경제성장률은 0.6%로, 당초 예측치보다 높지만 아직 브렉시트 여파를 반영하기는 이르다는 의견이 우세

     

 ○ 영국통계청은 지난 7월 27일, 브렉시트 여파로 인해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던 올 2분기 GDP 성장률이 0.6%로 1분기보다 0.2%p 상승했다고 발표함. 이는 영란은행이 ‘5월 인플레이션 보고서’에서 예측했던 0.3%보다 2배 높은 수치임.

  - 이에 대해 조 그리스 영국통계청 수석 경제 분석가는 “국민투표 이전에 예상됐던 불확실성이 2분기까지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았다”고 분석했으며, 전문가들도 경제지표에 브렉시트 여파가 반영되기에는 아직 시기상조라는 의견을 보임.

  - 2008년 세계 경제위기에 급락했던 영국 경제는 2009년부터 빠른 회복세를 보이면서 지금까지 유럽 경제를 견인해왔으나, 지난 8월 4일 발표된 영란은행의 인플레이션 보고서에 따르면 올 하반기에는 브렉시트 영향이 가시화 되면서 성장이 다소 둔화될 것으로 예측하며, 3분기 GDP 성장률을 0.1%로 전망함.

     

영국 GDP 성장률 추이

    

자료원: 영국통계청(ONS)

     

□ 달러-파운드 환율은 여전히 고전 중, 증시는 회복돼 안정세 유지

     

 ○ 8월 7일 기준, 달러-파운드 환율은 1.3079로, 지난 국민투표 직후 31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이래 여전히 하락세에 있음. 특히 영란은행이 금리인하를 단행한 직후 영국 경제에 대한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어, 당분간 파운드화 가치 하락은 지속될 것이라는 예측이 우세함.

     

 ○ 반면, 영국 주식시장(FTSE100)은 국민투표 당일 약 6% 폭락한 바 있으나, 이후 차츰 회복세를 보이면서 현재는 투표 이전 수준에서 안정화되고 있는 모습임.

 

달러/파운드 환율 변동 추이

자료원: XE.com

 

FTSE100 지수 변동 추이

자료원: 런던증권거래소

      

□ 브렉시트 이후 경제적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일부 기업은 대영 투자 오히려 늘려

     

 ○ 브렉시트로 인한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일부 기업들은 투자를 늘리겠다고 밝힘. 대표적으로 영국 최대 제약사인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은 영국 내 운영 중인 9개 제조공장 중 신규 의약품 개발을 위한 3개 공장의 증설 및 제품의 품질 향상에 2억7500만 파운드(한화 약 4000억 원)를 투자하기로 결정했음. 이로 인해 약 3000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거라 언급

  - 앤드류 위티 글락소스미스클라인 CEO는 "브렉시트가 결정됐으나, 첨단 의약품을 제조하는 제약사 입장에서 영국은 숙련된 노동력과 비교적 낮은 법인세 덕분에 여전히 매력적인 사업지"라는 입장을 표명

 

 ○ 맥도날드도 영국 내 25개 매장 신설 및 기존 매장의 영업시간 연장 계획을 발표하면서, 이를 통해 2017년 말까지 5000개의 일자리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함. 맥도날드는 영국에서 지난 41분기(약 10년) 연속 성장세를 보여왔으며, 최근 5년간 창출한 일자리 수도 1만5000개임.

  - 폴 폼로이 맥도날드 영국 CEO는 “지난 경제위기 당시 소극적으로 물러서기 보다는 적극적 자세를 취해야 한다는 것을 배웠다”며, “대기업에서 솔선수범함으로써 영국의 사업환경이 좋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 그러나 불확실한 경제 상황에 대한 우려는 아직 남아있다고 덧붙임.

 

□ 시사점

     

 ○ 브렉시트 국민투표 이후 영국 경제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경제성장률(0.6%), 실업률(4.7%) 등 2분기 경제지표는 예상보다 양호한 것으로 나타남. 이는 지난 7월 영란은행에서 금리동결 당시 언급한 바대로, 그동안 보여온 영국 경제의 펀더멘탈이 튼튼해 어느 정도 안정세 유지에 도움이 됐다는 분석도 있으나, 다수는 2분기 경제지표가 브렉시트 투표 결과를 반영하기에는 이르다는 의견. 또한, 영란은행이 사상 최저치로 금리인하를 단행하며 경기부양을 하겠다고 나서고 있지만, 현재도 거의 제로금리에 가까운 상황에서 시장에서 이것이 얼마나 효과적으로 작용할 것이냐에 대해서도 의견이 분분함.

     

 ○ 그럼에도 불구하고 맥도날드 등 일부 기업들은 영국 내 투자를 늘림으로써 위기를 기회로 만들겠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음. 영국 정부도 기업들의 이탈 방지를 위해 적극적인 기업지원 정책을 펼칠 가능성이 높음. 지난 7월 초, 조지 오스본(George Osbone) 전 영국 재무장관은 기업들의 이탈을 방지하기 위해 현재도 유럽 내 최저 수준인 20%의 법인세를 조기에 15%로 인하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음. 필립 하몬드 신임 재무장관은 아직까지 이에 대한 구체적 후속조치를 발표하지 않고 있으나, 법인세가 조기에 인하될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가 높은 상황임.

     

 ○ 따라서 우리 기업들의 경우도 영국 시장 진출에 대한 지나친 우려보다는 여타 유럽 기업이 주춤한 틈을 타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적극적인 마케팅이 요구됨. 특히 브렉시트 이후 영국의 수입선이 EU 역내에서 EU 역외로 대체될 경우, 품질 및 가격 면에서 기존 유럽 기업들을 대체할 수 있는 우리 기업들에는 오히려 시장 진출 기회가 될 수 있으므로 장기적 관점에서 마케팅 전략을 수립할 필요가 있음.

     

     

자료원: ONS, BoE, Markit/CIPS UK Manufacturing, The Times, BBC, The Guardian, GOV.UK, London City Airport 및 KOTRA 런던 무역관 자료 종합

 



자료출처 : KOTRA 글로벌윈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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