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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호호” “까르르”…. 지난 18일, 삼성딜라이트 시네마존(서울시 서초구)에서 유난히 해맑은 웃음소리가 울려 퍼졌다. 여느 때라면 삼성전자 제품을 체험해보려는 관람객으로 가득했을 이곳은 이날 하루 ‘2018 삼성전자 그린챌린지 친환경 캠페인’(이하 ‘그린챌린지’) 시상식 현장으로 변신했다.
그린챌린지는 삼성전자가 2012년부터 매년 진행해온 초등학생 대상 친환경 교육 캠페인이다. 이날 행사는 지난 5월부터 약 3개월간 진행된 올해 캠페인 참여 결과를 공유하고 친환경 미션 수행에 참여한 초등학생들을 격려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이날 자리를 함께한 370여 명의 참가자 중엔 유독 눈에 띄는 이름도 있었다. 지난해 단체 부문 2위를 차지했던 인천 굴포초등학교가 올해도 참가해 단체 부문 1위를 차지한 것. 2년 연속 도전한 끝에 지난해보다 더 좋은 성적으로 수상하게 된 굴포초등학교 학생들을 만나 환경 보호에 대한 생각을 들었다.
2018 그린챌린지 캠페인 진행 과정에 대해 자세히 알고 싶다면 아래 기사를 클릭하세요
도전 인원, 지난해 30명서 올해 45명으로 늘어나
굴포초등학교 6학년생 45명으로 구성된 ‘6영어 again’ 팀. 이들이 그린챌린지에 참가하게 된 데는 임세원 굴포초등학교 영어 교사와 올해 이 학교를 졸업한 1년 선배들의 영향이 컸다. 임세원 교사는 지난해 우연한 기회에 환경 관련 보고서를 읽은 후 환경 보호에 관심을 갖게 됐고, 내처 자신이 가르치던 6학년 학생들에게 그린챌린지 참가를 권유했다. “당시 영어 교과서에 환경 보호 관련 단원이 있었는데, 교과 활동으로 진행했던 내용이 그린챌린지 미션 항목에 포함돼있더라고요. 때마침 미션 인증에 사용할 수 있는 사진도 있었고요. 아이들에게 ‘지구 살리기’에 대한 생각을 좀 더 깊이 심어줄 수 있을 것 같기도 해 ‘참가해보지 않겠느냐’고 했죠.”
그런 과정을 거쳐 지난해 그린챌린지에 도전, 단체 부문 2위에 오른 학생들은 상장 외에 부상(副賞)으로 삼성 공기청정기를 받았다(그 제품은 지금도 학교 어학실에 기념 사진과 함께 설치돼 있다). 임세원 교사에 따르면 올해 참가 학생 중 한 명은 지난해 도전자의 친동생이다. “집에서 언니·오빠들이 활동하는 걸 보고 참여하고 싶었대요. 그 덕인지 올해 도전자는 45명이나 됐어요. 지난해(30명)보다 1.5배나 늘었죠.”
점심 시간 활용, 친구들과 ‘나눔 바자회’ 열기도
올해 그린챌린지 도전자들이 3개월간 수행해야 했던 미션은 모두 30개. ‘장바구니 사용하기’ ‘분리수거 참여하기’ 등 비교적 쉬운 것도 있었지만 ‘친환경 생활 UCC 만들기’ ‘환경 동아리 만들고 활동하기’ 등 난이도가 제법 높은데다 여럿이 함께해야 해결 가능한 것도 적지 않았다.
단체 1위와 개인 3위에 각각 이름을 올린[1]허단율양은 “여러 미션 중에서도 ’재활용·나눔 바자회 열기’는 혼자 소화할 수 없는 거라 고민이 많았는데 선생님께서 점심 시간을 활용, 같이 참가한 친구들과 함께 바자회를 열 수 있도록 기회를 만들어주셨다”고 말했다. 이날 시상대에 함께 오른 이지우양도 “3개월 내내 친구들과 ‘환경 보호’란 목표를 향해 달렸는데 (단체) 1등이란 선물까지 받게 돼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가족과 함께 친환경 미션을 수행하며 잊지 못할 추억을 쌓았다”는 학생도 있었다. 강윤서<위 사진>양이 그 주인공. 윤서양은 “발전소를 방문해 전기 생성 원리를 배우는 미션이 있었는데, 어떻게 할지 고민하던 차에 엄마가 강원도에 있는 풍력발전소에 데려가주셨다”며 “엄마와 함께 여행도 하고 환경 보호에도 동참할 수 있어 여러모로 뜻깊은 기억이었다”고 말했다.
환경 보호의 최대 적? ‘나 하나쯤이야’ 하는 생각!
자나 깨나 환경 보호만 생각하며 스스로 펼친 활동 내역을 글로, 사진으로 남겼던 3개월.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이 시간 동안 학생들에겐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 미션 수행 도중 ‘이 항목이 왜 환경 보호에 도움이 될까?’란 의문이 생길 때마다 곧장 컴퓨터 앞으로 달려가 관련 정보를 검색했다는 황지연양은 “조금만 불편을 감수하면 지구를 보호할 수 있는데 ‘나 하나쯤이야’ 하는 생각으로 넘어가는 사람이 많아 안타까웠다”며 “비록 캠페인은 끝났지만 앞으로도 집안 곳곳을 부지런히 돌아다니며 안 쓰는 가전제품 플러그는 꼭 뽑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개인 부문 2위에 오른 허지원양은 “내년이면 중학생이 돼 그린챌린지에 도전할 수 없는 게 너무 아쉽다”며 “대신 아직 4학년인 동생에게 환경 보호의 중요성을 알려주고 어려워하는 게 있으면 열심히 도울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린챌린지를 알기 전까지만 해도 환경 보호를 ‘거창한 활동’, 혹은 ‘따로 시간을 내어야 할 수 있는 일’ 정도로 생각했다는 굴포초등학교 ‘6영어 Again’ 팀원들. 지난 3개월간의 도전은 이들에게 “환경 보호를 위한 노력은 소소한 생활 습관을 하나씩 바꾸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실천 가능한 것”이란 교훈을 안겼다. 알게 모르게 이런 어린이가 하나둘 늘어나는 것, 삼성전자가 그린챌린지를 지속하려는 이유이자 목표이기도 하다.
온 가족 총출동했던 UCC 제작 좋은 추억… “환경 봉사 단체에도 가입하고 싶어요”
Q. 그린챌린지엔 어떻게 참여하게 됐나요?
담임 선생님께서 권유해주셨어요. 그전까진 환경 보호에 대해 깊게 고민해본 적이 없었는데 미션을 살펴보니 제가 해볼 수 있는 체험 위주로 다양하게 구성돼있더라고요. 어쩐지 재밌을 것 같았어요.
Q. 가장 재밌게 수행한 미션이 있었다면요
‘휴대전화로 친환경 생활 UCC 만들기’ 미션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동생이 다 먹은 음료수 페트병을 땅에 버리면 제가 올바른 분리수거 요령을 알려주는 내용으로 제작했는데 할머니와 동생이 ‘찬조 출연’해 열연을 펼쳤어요. 촬영하면서 얼마나 많이 웃었는지 몰라요. 영상 편집 방법을 몰라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돌아보면 정말 즐거운 추억이었습니다.
Q. 캠페인 참여 후 스스로 달라진 점이 있나요?
학교 급식 때 반찬을 거의 남기지 않게 됐어요. 사실 음식을 남기는 게 지구에 나쁜 영향을 끼친단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조금은 괜찮겠지’란 생각으로 먹기 싫은 반찬은 남기곤 했거든요. 그런데 막상 그린챌린지 미션으로 ‘식사 잔반 남기지 않기’를 실천해보니 ‘더 이상 음식을 조금이라도 남기면 안 되겠다’란 생각이 들더라고요. 평소 마트에 심부름 갈 때도 1회용 봉투에 물건을 담아오곤 했는데 이젠 장바구니부터 챙겨요.
Q. 환경 보호를 위한 ‘나만의 다짐’, 궁금해요
그린챌린지에 참여하며 제 작은 습관 하나하나가 지구 환경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단 사실을 알게 됐어요. 앞으로도 집에서 실천할 수 있는 분리수거나 1회용품 줄이기 등은 계속 실천하려고요. 환경 봉사 단체에 가입해 활동하는 것도 의미 있을 것 같아요. 도전해보고 싶은 일이 많아 너무 기대됩니다!
[1]단체 부문 시상은 해당 단체에 소속된 구성원 개개인의 점수를 합산, 합계가 가장 높은 3개 팀에 한해 이뤄진다. 개인 점수가 높을 경우 개인∙단체 부문 동시 수상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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