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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갈수록 국내 구직자들의 해외 취업에 대한 열망과 궁금증은 높아만 가고 있다. 대부분의 해외 취업 희망자들은 멀리는 미국이나 유럽, 가까이는 중국이나 일본 등으로 취업하고 있다. 그렇다면 가깝고도 먼 동남아시아, 그중에서도 말레이시아는 어떨까? 말레이시아는 동남아시아 중앙에 위치한 지리적 이점과 양호한 비즈니스 환경, 정부의 적극적인 투자유치 정책의 영향으로 5000개가 넘는 글로벌 기업들이 진출해 있는 동남아의 허브 국가이다. 한국 기업인들에게는 동남아 진출을 위한 'Test Bed'이자 관광객들에게는 세계 3대 석양으로 유명한 코타키나발루로 많이 알려진 곳이다. 최근 말레이시아 유명 저가 항공사인 Air Asia의 쿠알라룸푸르-제주 노선의 취항으로 한국과의 교류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그렇다면 말레이시아에는 어떤 사람들이 어떤 기업에서 무슨 일을 하고 있을까? 본 기사에서는 말레이시아 현지 취업자 3명의 생생한 인터뷰를 싣고자 한다.

 

먼저 '오렌지 비즈니스 서비스'에 근무하고 있는 한제승 님의 인터뷰이다. '오렌지 비즈니스 서비스'는 프랑스기업으로, 인터넷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쉽게 설명하면 우리의 옛 한국통신이 지금은 민영화돼 KT가 된 것처럼 오렌지 비즈니스 서비스도 예전에는 프랑스의 국영기업이었으나 지금은 민영화됐다고 한다. 


Q. 왜 말레이시아에 오게 됐나요?

A. 한국에서 대학 졸업 후 싱가포르로 건너가 다국적 기업인 물류회사에서 일하다가 말레이시아에 소재한 IT 기업에 좋은 포지션이 있어 말레이시아로 이주하게 됐다. 이주할 때 나라의 환경도 고려했는데 말레이시아는 개발도상국 중에 교통 및 도로 인프라가 가장 발달된 국가 중 하나였다. 사람들도 친절해 말레이시아의 생활에 적응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


Q. 현재 직무에 대한 간략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A. 프랑스 텔레콤의 자회사인 오렌지 비즈니스 서비시스의 아시아 컴페턴시 센터에서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 광대역 네트워크 솔루션을 제공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일을 담당하고 있다. 내가 맡아서 진행하는 프로젝트는 유럽이나 미국에 본사를 둔 다국적 기업이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지사와 보안 네트워크를 통해 커뮤니케이션하며 사업을 진행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해주는 일이다.

 

Q. 해외 취업 후배들에게 한마디!
A. 첫째, 모든 기회는 그 자체로 소중하다모든 채용 기회는 노력의 결실이므로 그 자체로 소중하다. 그러므로 큰 책임감을 갖고 자기에게 주어진 일과 삶을 대해야 한다.

둘째, 회사에서 제공하는 트레이닝 이외에도 실무에 필요한 공부를 할 것! 회사에서 제공해주는 트레이닝도 중요하지만, 실무에 꼭 필요한 공부가 필요하므로 자신이 필요한 내용을 찾아서 공부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때 자신이 맡은 일에 흥미를 갖고 관련 지식을 습득하기 위해 깊이 파고드는 것이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셋째, 자신만의 방식으로 일의 효율성을 극대화 시키자! 일을 하면 어려움을 겪게 되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이다. 일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일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자신의 일에 필요한 문서나 방식을 개발해 일의 효율을 극대화시킬 필요가 있다 . 

    

다음으로는 본 KOTRA 쿠알라룸푸르 무역관 현지직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최정님의 인터뷰이다.


Q. 왜 말레이시아에 오시게 됐나요?
A. 해외 취업 준비생으로서 누구든지 미국 혹은 유럽을 선호하거나 동경한다. 뛰어난 복지와 급여 수준 그리고 인프라. 사실 나도 막연하게 미국이나 유럽에 가서 선진 일류문화를 배우고 일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어렸을 때부터 해왔다. 이후에 미국, 유럽을 여행한 후 내 생각은 180도 달라졌다. 미국과 유럽은 내가 생각했던 데로 뛰어난 근무환경과 복지에서 일하는 것을 봤지만 아시아인으로서 백인들 사이에서의 성공은 달걀로 바위치기 같았다. 적어도 나는 그렇게 느꼈다. 그리해 취업하고 싶은 나라를 정할 때 여행하기 좋은 나라보다는 내가 가서 무엇을 배워올 수 있는 곳, 내가 뿌리를 내릴 수 있는 곳, 내가 무엇을 할 수 있는 곳으로 기준을 잡았다. 내가 가지고 있는 장점이 무엇인가 생각했다. 당시 나의 장점은 오랜 중국 유학 생활로 습득한 중국어, 뛰어난 적응력, 관련 직종 경험이었다. 내가 일해보지 않은 곳, 중국어를 쓸 수 있는 곳 그리고 발전이 기대되는 나라를 꼽아보니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가 적당해 보였다.

 

Q. 현재 직무에 대한 간략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A. 나는 현재 KOTRA 쿠알라룸푸르 무역관 마케팅팀에서 일하고 있다. 내가 맡은 업무는 말레이시아 시장정보가 필요한 한국 기업을 위한 해외시장조사, 실질적인 시장진출을 위한 기업 멘토링 서비스, 본사에서 말레이시아 시장진출을 위해 파견하는 한국 기업들 지원하는 사절단, 말레이시아 바이어들을 위한 한국 제품 전시회, 동남아 최대 온라인 플랫폼과 진행하는 온라인 프로젝트 등 일일이 모든 업무를 열거할 수는 없지만 한국 기업들의 말레이시아 진출을 도와주는 업무를 하고 있다.

 

Q. 해외 취업 후배들에게 한마디!
A.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 고정관념 탈피, 새로운 언어 및 문화 습득 등 해외 취업의 장점은 매우 확실하며 누구에게나 추천하고 싶다. 그런 장점에 이끌려 많은 구직자가 해외로 나가고 있으며, 익숙한 한국을 떠나 새로운 도전을 하려는 시도 자체가 당신의 인생을 더욱 의미 있게 만들 것이다. 해외 취업은 그 자체로 큰 도전과 의미가 있지만 사실 해외 취업은 신기루와 같다. 겉으로 보이는 것보다 화려하지도 않으며 기대 그 이상도 아니다. 많은 구직자가 해외 취업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있으며 단점은 고려하지 않는다. 연봉, 문화, 외로움 등 여러 요소가 당신의 발목을 잡을 수도 있으며 전 세계 경제가 침체된 최근 국가마다 일정한 차이는 있지만 어느 나라도 경쟁이 심하지 않은 곳은 없다. 생각보다 구직기간이 오래 걸릴 수도 있다는 말이다. 물론 한국 실업률이 고공행진을 하는 최근 해외 취업은 좋은 옵션이다.

쉽지 않은 해외 취업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무엇을 잘 하는지 자신에 대해 잘 아는 것이 중요하다 . 해외 취업 전에 본인 성향과 자신이 추구하는 방향과 쌓고 싶은 커리어를 고려해 해외 취업을 원하는 지역을 잘 선택해야 한다. 사전에 해당 지역에 대한 문화이해와 자료를 수집해야 하고 한국만 아니면 어디든 괜찮다는 식의 확실한 목적의식이 없는 해외 취업은 오히려 본인 인생을 갉아먹을 것이다. 내가 확신할 수 있는 것은 확실한 목표가 있는 구직자는 미래에 유토피아가 열릴 것이고 그 반대는 시간 낭비만 하게 될 것이라는 것이다.

 

서두에서 언급했듯 말레이시아는 지리적 이점 때문에 많은 유명 다국적 기업들의 아시아 태평양 지역본부가 있다. 마지막으로 실리는 인터뷰는 우리에게는 할리우드 영화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유명 택배 회사, DHL 말레이시아 본부에 근무하는 나보라 님의 인터뷰이다.


Q. 왜 말레이시아에 오게 됐나요?

A. 한국과 가까운 나라 중 영어를 공용어로 사용하는 나라를 찾던 중 오래된 지인의 추천으로 말레이시아라는 나라를 알게 됐다. 안정적인 직장생활과 동시에 개인 생활을 함께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가장 큰 매력으로 다가왔다.

 

Q. 현재 직무에 대한 간략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A. 외국계 회사의 Finance 분야이며, 한국을 포함한 Asia pacific 지역에 있는 모든 국가와 함께 협력해 일하고 있다.


Q. 해외 취업 후배들에게 한마디!

A. 나처럼 맨땅에 헤딩하듯 구직사이트만을 찾아보는 것보다는 KOTRA에서 제공하는 K-move와 같은 좋은 프로그램을 미리 알고 전문가와 함께 준비했다면 더욱 신속하고 안정적인 해외취업이 가능했을 것 같다. 또한 영어권 국가만이 전부는 아니라는 것이다. 자신이 또 다른 제3외국어가 가능하다면 그 외 국가에서도 충분히 영어 혹은 한국어가 필요한 직무가 있을 수도 있다는 점을 미리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 같다. 그러나 한국에서 취업이 되지 않아 해외 취업으로 눈을 돌리는 것이 정답은 아닌 것 같다. 자신의 성향에 대한 이해, 해당 국가에 대한 가능성을 철저한 조사를 통해 확인 후 도전해보는 것이 해외 취업 후 후회를 조금이나마 줄일 수 있는 길이라는 생각이 든다 

 

취업자들 인터뷰를 통해서도 알 수 있듯이 말레이시아는 영어·중국어·말레이시아어·타밀어 등 다양한 언어를 구사한다는 점, 인프라가 잘 정비돼있어 업무 및 생활환경이 좋다는 점, 동남아 국가 중에서도 빠르게 성장하는 국가인지라 기회가 많다는 점, 한류열풍과 한국 기술·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 더불어 한국인에 대한 인상이 좋다는 점,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을 실천할 수 있다는 점 등 해외 취업지로 다양한 장점이 있는 국가이다.

 

아울러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연구원(IMD)이 작성한 국가경쟁력 보고서에 따르면 국제적 경험, 외국인 숙련 인력, 세계화에 대한 태도, 이민법 모두 높이 평가를 받고 있어 외국인들이 들어와서 살기 좋은 기반을 갖춘 국가이기도 하다.


아직 말레이시아 일자리 시장에 한국인의 입지가 좁은 것은 사실이지만, 어려운 여건에도 주요 글로벌·현지·현지진출 기업들에서 활약하고 있는 한국인들을 찾아볼 수 있다. 해외 취업에 주요 요소인 '언어 장벽'을 극복하고,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에 대한 고민, 가고자 하는 '국가에 대한 철저한 조사'가 어우러졌을 때 해외 취업을 성공으로 이끌 수 있을 것이라 본다.

 


작성자: 변승준 KOTRA 쿠알라룸푸르 무역관 K-Move 전담직원 


자료원: 말레이시아 취업자 인터뷰, KOTRA 쿠알라룸푸르 무역관 자료 종합



자료출처 : KOTRA 해외시장뉴스(경제 무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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