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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드카 QR코드 확인은 필수, 불법 보드카와 전쟁 중인 러시아

- 최근 3년간 불법 제조된 보드카 수 빠르게 증가 -

- 주세 및 보드카 가격 인상으로, 저렴한 보드카에 대한 수요와 공급 동시에 늘어나 -

- 러 정부는 주류 판매 시스템 도입 등을 통해 불법 보드카를 막기 위해 노력 중 -

 

 

 

□ 2016년 7월 1일부터 러시아 내 모든 주류는 QR코드로 관리

 

  러시아 정부는 지난 2016년 6월 30일, 자국 내 유통 및 판매되는 모든 주류에 QR코드를 도입, 관리한다고 발표

  - 이에 따라 러시아 내 모든 주류 판매소는 2016년 7월 1일부터 ‘주류 구매’뿐 아니라 ‘판매’에 대해서도 그 기록을 국가 시스템인 ЕГАИС(Единая государственная автоматизированная информационная система, 국가단일자동정보시스템)'에 의무적으로 남기게 됨.

 

  러 주류관리청에 따르면, 현재 러시아 내 허가를 받고 공식 등록된 주류 판매점은 21만 개 이상

  - 이중 약 23%인 약 5만 개는 주류 판매가 가능한 식당이며, 나머지는 마트, 가게 등인 것으로 나타남.

  - 이들 정보(허가번호, 가게명 등)는 2016년 6월 30일 부로 ЕГАИС 시스템으로 전송 완료된 상태. 2016년 7월 18일 기준, 주류 판매점의 시스템 설치는 96%까지 완료됐고, ЕГАИС 서버로 넘어온 데이터는 총 6억1831만847건

 

  한편, 주류 등록에 대한 ЕГАИС 시스템은 이미 2006년부터 운영돼 왔음.

  - 다만, 이때까지는 주류 판매점이 도매상 등으로부터 주류 시에만 관련 데이터를 등록하게 돼 있었음. 그 이후 최종 소비자로 언제, 얼마에 판매되는지에 대한 데이터는 전혀 관리되지 않고 있었음.

 

  점점 러시아 내부에 가짜 보드카가 많아지자 러시아 정부는 보드카 ‘판매’에 대해서도 본격 관리를 시작하게 된 것

  - 실제 2011년부터 러 주류감독청 주도로 모스크바 근교 상점 1만5000개를 대상으로 한 ЕГАИС 시범 운영에서 판매 중인 보드카의 평균 20% 이상이 불법 제조된 것으로 나타남.

 

□ 러시아를 대표하는 술, 보드카

 

  보드카는 알콜도수 40%의 무색, 무취, 무미의 술

  - 주 원료는 국가마다 차이가 있지만 밀, 감자, 보리 등. 색이 없고 향이 나지 않으며, 고유의 맛이 없어 칵테일 베이스 등으로 많이 활용됨.

 

  한편, 여러 학설이 있지만 보드카 자체는 러시아어로 물을 뜻하는 ‘вода'로부터 유래됐다고 보는 경우가 많음. 또한, 러시아의 화학자 Dmitry Mendeleev가 ’물과 알콜의 결합‘에 대한 박사 논문을 준비하던 중, 물에 43%의 에탄올을 섞을 경우 사람이 마시기 이상적인 주류가 된다는 것을 우연히 발견하게 됐고, 그 이후 도수가 조금씩 조정돼 현재와 같은 40%로 정착됐다고 함.

 

  이미 1431년에 러시아에서는 보드카라는 용어를 문서 등에서 사용하기 시작했으며, 폴란드의 경우 이미 1405년에 ‘보드카’라는 용어를 사용한 기록이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짐.

 

    

자료원: www.yandex.ru

 

  러시아의 많은 문학작품 등에도 보드카는 빠지지 않는 소재였으며, ‘겨울에는 추워서 마시고 여름에는 더워서 마신다’ 등의 러시아 속담처럼 보드카를 빼놓고 러시아를 이야기하기란 어려울 정도

 

□ 시중 보드카의 20%가 위조?

 

  2015년 10월 26일, Alexander Khloponin 부총리 주도로 러 연방 재무부, 관세청, 주류관리청 등 관련 부처가 작성한 ‘러시아 내 알콜산업 발전을 위한 전략(Дорожная карта для алкогольной отрасли)' 문서에 따르면, 연간 러시아 국민 1인당 알코올 소비량은 11~12ℓ

  - 러 정부는 2018년까지 이 수치를 10.6ℓ 내외로 낮춰 간다는 계획

 

  이 문서에 따르면 러시아 내 생산된 불법 보드카의 비중이 20%를 상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러 정부도 적극적인 대책을 마련하고자 함.

  - 불법으로 위조된 보드카는 대부분 공업용 에틸 알코올을 사용해 잘못 마실 경우 신체에 위해

 

자료원: 러시아 통계청, 러 연방 관세청 등

 

  불법 보드카 제조가 늘어나면서 러시아 정부에 들어오는 주세 수입 또한 줄어들고 있기 때문

 

  즉, 러시아 정부의 이번 ‘러시아 내 알콜산업 발전을 위한 전략’은 ① 불법 제조된 보드카를 줄여 국민 건강에 위해한 요소를 줄이는 것뿐 아니라, ② 이를 통해 주세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고자 하는 목적

  - 2015년 러 정부가 거둬들인 주세는 총 2790억 루블 수준이며, 이 중 절반이 넘는 1462억 루블이 보드카, 코냑 등 알콜 함량이 높은 품목으로부터 걷힌 것. 나머지 1302억 루블의 주세는 맥주 제조 등을 통한 것

 

러시아 내 불법 보드카 비중

(단위: %)

러 정부의 주세 예상액

(단위: 십억 루블)

 

□ 왜 위조된 보드카가 많을까?

 

  러 주류감독청 자료에 따르면, 러시아 전역에서 보드카를 비롯한 에틸 알코올이 포함된 주류를 생산, 보관, 공급할 수 있는 정식 허가업체는 67개뿐

  - 이렇게 주류를 생산할 수 있는 허가증은 대략 950만 루블 정도이며, 러 정부에 의해 관리되고 있음.

  - 보드카 생산허가를 가지고 있는 67개 업체는 대부분 중앙연방관구(14곳), 북카프카즈연방관구(23곳), 볼가연방관구(12곳)에 몰려있으며, 무역관 소재지인 극동연방관구에는 전무함.

  - 다만, 연해주 및 하바롭스크주에는 알콜 제품 생산허가를 받은 업체는 각 2곳이 있는 것으로 파악

 

  한편, 러 정부는 2009년부터 보드카 최소 소매가격을 지정해 관리해왔는데, 매년 보드카 가격이 인상되는 추세

  - 러시아 경제위기가 본격화됐던 2015년의 경우 전년대비 보드카 소매가격이 15.9%까지 낮아지기도 했으나, 2016년 6월 13일부로 러시아 정부는 보드카 소매가격을 다시 5루블 인상

  - 러시아 사람들이 주로 마시는 보드카 평균가격대가 250~400루블 내외인 것을 감안하면 크게 높은 것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실질임금 등이 하락하는 시점에서 조금 더 저렴한 보드카에 대한 수요는 줄어들지 않고 있음.

 

  또한, 러 정부는 매년 보드카 등 생산 주세를 인상하고 있어 주류 생산자들도 부담을 느끼는 상황

 

연도별 보드카 최소 소매가격

(단위: 루블)

연도별 보드카 등 생산 주세

(단위: 루블)

    

자료원: 러시아 주류감독청

 

  이에 가격이 저렴한 보드카를 찾는 시민들과 생산 주세 부담을 회피하고 싶은 공급자의 수요가 맞물려 불법 생산된 보드카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남.

  - 물론 이러한 기회를 틈타, 정식 생산허가가 없는 업체들이 기존 상표 등을 위조해 값싼 보드카를 생산하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파악

  - 특히 러 주류감독청 자료에 따르면, '기존 상표를 위조한 보드카 판매건수‘가 2014년 858건에서 2015년 1053건으로 크게 증가

 

□ QR코드로 불법 제조 보드카 100% 확인이 될까?

 

  러 주류감독청의 ЕГАИС 시스템은 만약 2D 스캐너로 보드카 병 내 부착된 바코드를 읽었을 때 서버에 자료가 없는 불법 보드카로 판명됐을 경우 계산대에서 계산이 아예 불가능함.

  - 바코드 번호를 입력한다는 등의 방식으로도 처리가 불가

 

ЕГАИС 시스템 운영 원리

 

  소비자들은 병뿐 아니라 영수증에 나온 QR코드 확인을 통해 보드카 진위 여부를 확인할 수 있음.

 

□ 시사점: 한국 주류에도 조금씩 관심

 

  러시아 국민의 일상 속 제품 중 하나인 보드카의 위조가 늘어나면서 불법 제조의 위험이 없는 기타 주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음.

 

  실제 World Trade Atlas 등에 따르면, 주류와 관련된 HS Code 2208.90(소주 등)의 경우 2013년까지 대러 수출이 미미하다가 2014, 2015년 각각 5만9940달러, 6만5902달러의 수출을 기록

 

  HS Code 2206.00(발효주)의 경우에도 최근 대러 수출이 조금씩 나타나고 있음.

 

 ○ 보드카를 비롯해 와인, 맥주, 코냑 등 전 세계 다양한 주류의 각축장인 러시아 시장이지만, ‘위조 없는 진품’ 등의 이미지 등을 활용해 러시아 주류 시장에도 관심을 가져볼 필요가 있음.

  - 다만, 수출허가 등 러시아로 주류를 들어올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 및 파트너 물색 등에 대해서도 전략적으로 접근해야 할 것

 

 

자료원: 러 연방 주류감독청, 현지 언론기사, 바이어 면담 및 KOTRA 블라디보스톡 무역관 자료 종합

 



자료출처 : KOTRA 글로벌윈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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