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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올림픽 무대의 막이 내린 뒤엔 또 다른 아름다운 도전의 서막이 오른다. 바로 장애인올림픽(패럴림픽)이다. 제15회 리우패럴림픽은 9월 7일부터 18일(현지시간)까지 열이틀 동안 열린다. 이번 대회의 공식 표어는 ‘더 좋은 세상을 만들겠다는 열정’과 ‘새로운 세상’이다.

패럴림픽(Paralympics)은 원래 하반신 마비를 뜻하는 영어 단어 ‘Paraplegic’과 올림픽(Olympic)을 합친 말이었다. 첫 하계패럴림픽이 열린 1960년 로마올림픽에는 휠체어 장애인들만 참가했기 때문이다. 1976년 몬트리올대회부터는 처음으로 다른 장애를 가진 선수들이 참가하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패럴림픽의 ‘Para’는 올림픽과 ‘나란히’ 개최된다는 의미를 살려 이를 뜻하는 영어의 접두사로 사용되고 있다.

패럴림픽은 1988년 서울올림픽(하계)과 1992년 알베르빌(동계)대회 때 처음으로 올림픽대회와 동일한 경기장에서 개최됐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국제장애인올림픽위원회(IPC)는 2012년 런던올림픽 때부터 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된 도시는 반드시 장애인올림픽을 함께 치르도록 규정했다.

올해 52세인 이억수 선수는 리우에서 생애 일곱 번째 패럴림픽 메달에 도전한다.(사진=대한장애인체육회)
올해 52세인 이억수 선수는 리우에서 생애 일곱 번째 패럴림픽 메달에 도전한다.(사진=대한장애인체육회)

시각장애 5·7인제 축구 등 22개 종목서 경쟁
한국 대표팀 금메달 11개, 종합 12위 겨냥

패럴림픽에서는 비슷한 장애를 가진 선수들끼리 경쟁할 수 있도록 장애 영역을 6개(팔·다리, 뇌 손상, 지능장애, 시각장애, 뇌성마비, 휠체어 사용)로 나눈 뒤 다시 각 영역별로 장애 등급을 규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리우패럴림픽에는 세계 177개국에서 온 4300여 명의 선수가 22개 종목(23개 세부 종목)에서 528개 메달(남 264, 여 226, 혼성 38)을 놓고 겨룬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5·7인제 축구와 골볼, 뇌성마비 장애인들이 겨루는 보치아(동계올림픽의 컬링과 비슷한 경기로 공을 굴리거나 차서 흰색 표적구 안에 가까이 넣는 경기)를 비롯해 좌식 배구, 휠체어 농구·펜싱·럭비·테니스 등은 패럴림픽에만 있는 올림픽 종목이다.

우리나라는 1968년 제3회 이스라엘 텔아비브대회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뒤 패럴림픽에 줄곧 참가하고 있다. 이번 리우대회에는 13개 종목에 150여 명의 선수들이 출전한다. 2004 아테네대회 16위, 2008 베이징대회 14위, 2012 런던대회에서 12위의 종합 순위를 기록한 우리나라는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11개 이상을 획득해 12권을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역대 패럴림픽 최고 성적은 지난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 거둔 7위다.

메달 획득이 유망한 종목은 사격, 보치아, 양궁, 수영, 유도, 탁구 등이다. 특히 보치아는 서울대회부터 7회 연속 금메달을 따낸 대표적 전략 종목이다. 뇌성마비 중증장애인과 운동성 장애를 가진 선수들만 참가할 수 있다. 각각 세계랭킹 1, 2위를 점령한 정호원, 김한수 선수가 BC3(최중증장애)에 출전을 앞두고 있다. 임광택 보치아 대표팀 감독은 “선수단 전원이 메달을 따고 돌아오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양궁장에서는 이번 올림픽이 무려 일곱 번째 출전인 이억수 선수가 금빛 시위를 당긴다. 그는 1986년 특전사 하사로 복무하던 중 사고를 당해 하반신이 마비됐고, 보훈병원에 입원했을 당시 처음 활을 잡았다. 1989년 영국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 처음 나가 금메달을 5개나 수확했고, 첫 올림픽인 1992년 바르셀로나패럴림픽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올해 52세인 그는 이번 대회에서 컴파운드 종목에 출전한다. 그는 “한 번 가기도 힘든 대회를 일곱 번이나 가게 돼 영광이다. 유럽의 높은 벽을 꼭 넘겠다”고 말했다.

비장애 선수 출신도 눈에 띈다. 장애인 유도 국가대표로 전향한 서하나가 주인공이다. 그는 2011년(중국 선전), 2013년(러시아 카잔) 두 차례나 유니버시아드대회 대표로 발탁돼 태극 마크를 가슴에 달았으나 어린 시절 다친 눈이 악화돼 시력을 잃었다. 장애인 유도 국가대표로 첫 출전한 지난해 헝가리 월드컵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리우에서 제2의 인생을 열어갈 채비를 하고 있다. 그는 “비장애인으로서 올림픽의 꿈을 이루지 못했는데 새로운 기회를 놓치지 않고 금메달을 따고 싶다”고 말했다.

대한장애인체육회는 지난 5월 30일 경기 이천시 대한장애인체육회 이천훈련원에서 리우패럴림픽 D-100 기념행사를 가졌다. 행사에는 김성일 대한장애인체육회장을 비롯해 손진호 사무총장, 이명호 이천훈련원장, 정재준 선수단장을 비롯해 감독 및 선수 170여 명이 참석했다.

보치아 뇌성마비 선수들, 8회 연속 금빛 도전
일반 올림픽보다 질병에 취약… 예방접종 등 철저

특히 우리 선수단은 전체의 절반 정도인 40여 명이 올림픽에 처음 출전하며 세대 교체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선수단 내 최연소인 윤지유(17·탁구) 선수는 “훈련을 열심히 했다. 메달을 꼭 목에 걸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세계신기록을 세우며 2관왕에 오른 조기성(22·수영) 선수는 “세계선수권 우승으로 자신감을 많이 얻었다. 리우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성일 회장은 “지금까지 수많은 땀방울을 흘려온 선수들이 대견하고 자랑스럽다. 남은 기간 최선을 다해 기량을 끌어올리면서 컨디션을 잘 관리하길 바란다. 감동의 드라마를 만들어보자”고 격려했다. 이어 정재준 단장은 “이번 대회가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차이를 좁히고 화합의 장(場)이 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IPC가 리우패럴림픽 참가 선수들 가운데 척추 부상자와 뇌성마비 장애인 등 일부가 일반 올림픽 참가 선수들보다 지카바이러와 환경오염으로 인한 질병에 노출되거나 감염될 위험이 훨씬 더 높다고 밝힌 가운데 행사에서는 패럴림픽 선수단의 ‘노출 없는 단복’이 공개됐다. 이명호 훈련원장은 “지카바이러스에 대비해 예방접종을 철저히 했다. 단복 역시 모기에 대비해 긴팔을 준비했다. 현지에서의 행동지침 등도 준비하고 있다”며 패럴림픽 대비책에 대해 설명했다. 패럴림픽 선수단복은 일반 올림픽과 동일하게 단복과 일상복 모두 긴팔과 긴바지로 제작됐으며, 특히 단복은 약품 처리된 특수 섬유로 제작돼 방충 효과가 있다.

리우패럴림픽 대표팀 8개 종목 90여 명의 선수는 오는 8월 23일부터 7일 동안 현지 기후와 시차에 적응하기 위해 미국 애틀랜타에서 전지훈련을 마친 뒤 31일 리우에 입성할 계획이다.

황연대 성취상(Whang Youn Dai Achievement Award)

[위클리공감]


[자료제공 :(www.korea.kr)]


자료출처 : KOREA 정책브리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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