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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보 박칠성.(사진=삼성전자 육상단)
경보 박칠성.(사진=삼성전자 육상단)
뜨거운 관심이나 박수갈채를 기대하기 힘든 비인기 종목에서 18년째 자신과의 싸움을 이어온 선수가 있다. 한국 경보의 간판, 박칠성(34·삼성전자) 선수다. 2004년 첫 출전한 아테네올림픽에서 41위(20km)로 꼴찌에 그쳤지만 2008년 베이징올림픽 33위(20km), 2012년 런던올림픽 12위(50km)를 기록하며 한국 경보의 역사를 새로 쓴 주인공이다. 어쩌면 자신의 마지막 올림픽이 될지도 모를 이번 리우올림픽에서 박칠성은 ‘지옥의 레이스’라 불리는 경보 50km에 도전한다.

“런던올림픽 때 처음으로 50km에 도전했어요. 이번 리우올림픽 때는 20km 출전을 포기하는 대신 50km에만 집중할 생각이에요. 50km는 굉장히 긴 거리인 만큼 아무리 잘하는 선수들도 마지막에 고꾸라지는 경우가 있어요. 첫째는 완주, 둘째는 제 페이스를 유지하며 개인 최고기록을 세우는 것이 목표입니다.”

1908년 런던올림픽 때부터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경보는 남자 20km와 50km, 여자 20km로 나뉜다. 단순히 빨리 걷는 것이 아니라 여러 가지 규정을 지키며 완주해야 하기 때문에 육상 종목 중에서도 고되기로 유명하다. 규정에 따르면 경보는 선수의 한쪽 발은 늘 땅에 닿아 있어야 하고 앞쪽 다리는 지면에 처음 닿을 때부터 똑바로 설 때까지 곧게 펴져 있어야 한다.

“열 명의 심판이 투입되는데, 조금만 자세가 흔들려도 경고를 받아요. 세 번째 경고를 받으면 실격으로 처리되죠. 마라톤은 자세와 상관없이 결승선에 먼저 골인하는 사람이 우승자가 되지만, 경보는 자세와 속도 모두 만족시킨 사람만이 결승선에 도달할 수 있어요.”

특히 완주까지 3~4시간이 소요되는 50km의 경우 극한의 정신력과 체력이 요구된다. 박칠성은 2011년부터 주 종목을 20km에서 50km로 바꾸고 스스로의 한계에 도전하고 있다. 그 결과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에서 50km를 3시간 49분15초로 완주하며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고2 때 경보로 전향 18년간 구슬땀
후배들 위해서라도 최선의 노력

학창시절 육상 중·장거리 선수였던 박칠성은 고2 때 경보로 전향해 18년간 경보 외길을 걸어왔다. 워낙 힘든 종목인 만큼 포기하고 싶은 적도 많았지만 그때마다 정신력 하나로 버텼다.

“예전에 이봉주 선생님께서 ‘마라톤은 인생과 같다’고 말씀하신 적이 있어요. 제가 걸어보니 경보도 그렇더군요. 인생이 아무리 험난하더라도 살 만한 것처럼 경보 역시 중도에 포기하고 싶어도 가족 생각, 회사 생각 하면서 이겨냈던 것같아요.”

덕분에 경보에 대한 일반인의 관심도 과거에 비해 많이 늘었다. 그러나 은퇴가 머지않은 그로서는 후배 선수가 턱없이 부족한 한국 경보계에 걱정과 아쉬움이 크다. 후배들을 위해서라도 이번 올림픽에서 후회 없는 성적을 거두고 돌아오는 게 그의 남은 목표다.

“이번 올림픽에서 꼭 톱10 안에 들고 싶어요. 그리고 한국기록을 한 번 더 세운 다음 은퇴하는 게 제 선수 인생의 마지막 목표입니다.”

[위클리공감]


[자료제공 :(www.korea.kr)]


자료출처 : KOREA 정책브리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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