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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쿠시마원전 사고대책비용 부담 위해 고수익사업 체제 전환이 과제 -
- 조직, 조달 개혁부터 투자를 통한 신규 사업 창출까지 -
후쿠시마원전 사고 이후 6년이 지난 2017년, 도쿄전력은 조직개편, 인사개편, 자재·서비스 조달 개혁, 신규 사업 창출 등 여러 개혁을 진행하고 있다. 후쿠시마의 부흥을 최우선 과제로 하는 도쿄전력은 후쿠시마 제1 원전의 폐로작업, 주민들에 대한 배상, 제염(방사능으로 인해 오염된 땅을 깨끗하게 하는 작업) 등 약 20조 엔으로 추정되는 원전사고 처리비용(2016년 말 기준)과 연간 5000억 엔에 달하는 사고대책비용을 부담해야 하는 입장이기에 수익성 높은 사업체제 구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러한 도쿄전력의 변화는 국내 기업들에 또 다른 기회가 될 수 있는 바, 그 가능성을 검토해 보고자 한다. |
자료원: 도쿄전력 홈페이지
□ 변화한 조직, 젊어진 경영진
ㅇ 3개 사업 자회사를 통괄하는 TEPCO 홀딩스 탄생
- 2016년 4월, 도쿄전력은 조직을 개편해 지주회사(홀딩 컴퍼니) 아래 3개 사업 자회사를 운영하는 구조를 구축
도쿄전력의 조직개편 후 체계
자료원: 도쿄전력 홈페이지 및 경제산업성 홈페이지를 바탕으로 KOTRA 도쿄무역관 작성
- 연료 조달 및 화력발전소를 운영하는 'TEPCO Fuel & POWER', 송전·배전을 맡는 'TEPCO PowerGrid'임. 전력을 소비자에게 소매하는 'TEPCO Energy Partner'의 3개 업체를 100% 자회사로 하고, 모회사인 'Tokyo Electronic Power Company Holdings'는 그룹 전체를 총괄하는 본사 기능을 가지며 원자력·수력발전 사업을 담당하게 된 상황
- 회사 분할은 2020년 예정돼 있는 '발송전분리(발전과 송배전을 다른 업체가 운용)'에 앞서 세운 시책으로, 경쟁 속에서 기업 가치를 높임으로써 후쿠시마의 부흥을 가속시키는 것이 기대되고 있음.
- 향후 도쿄전력은 '배상, 폐로, 안정적인 전력공급'에 대한 책임을 관철하는 동시에 수익 기반을 확보함으로써 그룹 전체가 원전사고에 대한 책임을 부담해 나갈 것임.
ㅇ 젊어진 경영진
- 2017년 6월, TEPCO HD사장 및 3개 사업자 회사 대표가 50대 초반 인사로 교체되는 등 경영진이 대폭 젊어졌음. 그룹 이사들 평균연령 역시 60.2세에서 52.7세로 바뀌는 등 전반적으로 젊은 인사들 위주로의 인사이동이 이뤄짐.
- 대담한 인사이동은 10년 단위가 예상되는 긴 사업 스팬에 대해 경영진이 책임을 지고 추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임.
- 30~40대 중반의 현장 매니저들에게 권한을 부여하고 경영에 참여시키는 시책도 실시함으로써 원전사고 이래 늘어난 이직자, 퇴직자를 줄이려는 노력도 진행 중
□ '더욱 절약할 수 있다' - 조달 개혁 5년간의 성과도
ㅇ 2012년 11월 구성된 도쿄전력의 '조달위원회'에는 우체국 민영화를 담당한 경영 컨설턴트, 제강업체의 전 자재부장 등 외부인사 3명이 합류해 자재구매 및 공사발주 등 분야에서 기존 관행을 재검토하는 등의 바용 절감을 추진해 왔음.
- 도쿄전력을 비롯해 일본의 10대 전력회사 설비투자 총액은 약 2조 엔(그중 도쿄전력이 60% 정도인 약 1조2000억 엔을 차지)으로, 모든 산업 전체의 약 6%를 차지하는 수준으로 그 자체가 거대한 시장이었음.
- 원전사고 이전 전력회사는 매입에 드는 모든 비용을 전기요금에 전가할 수 있는 '총괄원가방식'을 인정받고 있었기 때문에, 전력의 안정적인 공급을 명분으로 기자재·물품의 재고를 과잉보유하고, 심지어 기자재 원가마저 정확하게 파악하지 않았다고 함.
- 그러기 때문에 전력회사가 발주하는 기자재나 공사는 Supplier의 이익이 높았음. 전력회사마다 친밀한 관련 업체, 거래처가 생기는 등 폐쇄적인 시장을 형성하고 있었음.
- 원전사고를 계기로 조달위원회는 그러한 적폐 청산을 위해 노력해 왔고 아래와 같은 조달개혁의 성과를 낼 수 있었음.
조달개혁의 성과(2010년 대비 2016년 실적)
항목 | 2016년 실적(2010년 대비) |
조달단가 절감 실적 | ▲2100억 엔 |
조달 평균단가 | ▲20% |
경쟁입찰 비율 | 0.67 |
자료원: ‘일간공업신문’ 기사 기반 KOTRA 도쿄무역관 작성
- 사고 이전 연간 약 1조2000억 엔에 달하는 조달비용(화력발전소에서의 연료비 등 제외)에서 약 20%인 2000억 엔을 절감. 수의계약에서 철저한 경쟁 입찰로 전환함으로써 조달 감축을 실현해 낸 부분이 큼.
ㅇ 신규 업체 및 해외 기업으로부터 저렴한 양질 기자재 도입을 강화
- 도쿄전력의 비용 절감 시책은 동북전력의 '조달개혁위원회(2013년)', 규슈전력의 '조달개혁추진위원회(2014년)' 등 타 전력회사로 파급돼 일본 각 지역 전력사들의 저렴한 전력 기자재 조달 경향을 이끌었음.
- 일본경제신문은 2013년 10월, 도쿄전력이 해외조달금액을 두 배 이상으로 늘릴 계획으로 구미 및 아시아지역 기업들로부터의 저렴한 전선 케이블, 배전기기 등 수입을 확대하기 위해 경쟁 입찰에 해외업체를 참가시키고 일본 국내업체와 경쟁시킴으로써 조달 비용 절감을 도모한다고 공식적으로 보도하기도 했음.
- 도쿄전력은 전력 기자재 조달, 공사 등 조달 금액 1조2000억 엔 중 전력 기자재 조달비가 4000억 엔 규모임. 해외조달 강화 이전 해외조달비율은 약 4%(120억 엔)에 그쳤는데, 그것을 약 8%인 320억 엔 정도로 늘릴 계획이었음.
- 그러나 2015년도(2015년 4월~2016년 3월) 도쿄전력의 조달금액 실적을 보면 253억 엔(해외), 4267억 엔(총액)임. 전체 조달금액의 약 6%로 아직 목표가 달성되지 않은 상황임. 사내에서도 해외에서 저렴한 양질의 전력 기자재를 더욱 도입하자는 분위기가 형성돼 있는 바, 아래와 같은 신규 벤더 모집 창구까지 마련해 해외 신규 벤더를 적극적으로 모집하고 있음.
* 도쿄전력 등 신규 벤더 등록·제안 창구 |
□ '돈 버는 힘을 확보하라' - 신규사업 추진을 위한 이업종과의 교류 확대
ㅇ IT, IoT, 재생에너지 사업에 적극적으로 투자, 노하우 축적과 협력을 도모
- 사원 및 외부인재 30명으로 구성된 조직인 '신성장 Task force 사무국'이 주도. 사외 파트너 업체와 협력해 전기 공급에 그치지 않는 새로운 성장산업 창출해 갈 것을 목표로 하고 있음.
- 해당 사무국은 최첨단 기술이나 비즈니스 모델을 가지는 해외 벤처 기업에 투자하고 있는 상황
도쿄전력의 해외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 파트너십 사례
투자기업(국가명) | 투자시기 | 사업내역 |
United Wind (미국) | 2016. 10. | 해외 벤처기업에 대한 첫 투자. 출자액은 5000만 엔(3%). 소형 풍력발전 설비를 활용해서 고객의 전기요금을 절감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 투자와 동시에 인재를 파견함으로써 노하우 획득 |
Energy Impact Fund(미국) | 2017. 3. | 전력, 에너지분야 혁신기술(저 탄소화, 분산화, 디지털화 등)과 선진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보유한 벤처 펀드로 약 5억5000만 엔 투자. 인재파견 등을 통해 신규 사업을 창출하는 동시에 전력혁신을 맡을 인재 육성을 도모 |
Moixa (영국) | 2017. 4. | 가정용 축전지의 설치·판매·리스 사업을 운용하는 영국 기업으로 약 7000만 엔 투자. 영국의 태양광발전 축전 시스템에 대한 선진사례 노하우를 획득해 일본의 가정용 태양광 축전 시스템 구축에 활용할 예정 |
Via Science (미국) | 2017. 7. | 인공지능(AI) 을 이용한 Big Data 해석에 의해 송·배전 설비 열화 예측에 대한 공동 실험을 실시 |
자료원: 도쿄전력 보도자료 기반 KOTRA 도쿄 무역관 작성
□ 시사점
ㅇ 보수적이고 폐쇄적인 기업의 전형이었던 도쿄전력은 혁신적이고 도전적인 조직문화로 변해가는 과정을 거치고 있음.
- 젊어진 경영진, 권한을 가지게 된 현장 관리층이 개혁을 추진할 수 있는 상황. 신규 거래, 특히 해외업체의 도전이나 제안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겠다는 분위기가 형성돼 있음.
- 도쿄전력의 '재생'은 후쿠시마의 부흥에도 가장 중요하다는 국가적 시각이 존재. 도쿄전력의 제1 주주인 원자력손해배상기구로 대표되는 일본 정부도 도쿄전력의 개혁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음.
ㅇ 조달과 투자에 관해서는 매력적인 제안을 할 수 있는 기업이 일본 국외 기업이어도 공정하고 공평하게 수용할 수 있는 창구가 형성된 상황임. 지금이야말로 한국 관련 업체가 적극적인 마케팅 공세를 펼칠 절호의 기회라고 말할 수 있음.
- KOTRA 도쿄 무역관은 도쿄전력, 동북전력 각 발전소들과 한국산 전력 기자재 도입에 관한 협의를 진행 중
ㅇ 신규 거래처, 해외업체로 널리 문을 여는 '조달개혁'에 대해 일본 업체 대비 가격경쟁력이 있고, 중국 업체 대비 품질경쟁력이 있는 한국 기업들은 특히 매력적으로 접근할 수 있음.
- 관련 업체·기존 업체하고만 독점적으로 거래해 온 적폐를 청산, 안정적인 전력공급 및 코스트 절감,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는 업체를 찾고 있는 상황
ㅇ 이업종과의 제휴 및 신규 비즈니스에 대해 적극적으로 추진하려는 도쿄전력이기에 가정용·산업용 축전시스템(ESS), 가전품, 전기자동차 wireless 충전시스템, 스마트 그리드 관련 분야 등 관련 한국기업을 투자 대상으로 판단할 가능성 역시 존재
- 원전사고에 대한 배상이 최우선 과제이기에 각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금액은 의외로 작은 상황. 그러나 그만큼 재빠르게 대처할 수 있는 중소 제조기업, 중소 벤처기업으로의 투자·제휴는 적극적으로 이뤄지는 상황
자료원: 도쿄전력 홈페이지, 경제산업성 홈페이지, 일간공업신문, 일본경제신문, 현장 인터뷰 등 KOTRA 도쿄 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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