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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에콰도르 SECA 협정 개요

 

  ㅇ 2015년 8월 25일, 에콰도르와 한국은 통상장관 회담을 열고 한-에콰도르 SECA 협상 개시를 공식 선언함. SECA(Strategic Economic Cooperation Agreement)는 에콰도르가 정치적 민감성을 이유로 기존 자유무역협정(FTA) 대신 다른 이름으로 대체할 것을 요청한 것에 따른 것으로, 내용은 FTA와 동일함. 1, 2차 협상은 에콰도르와 한국에서 열린 바 있으며, 3차 협상은 2016년 8월 22일부터 일주일 동안 키토 호텔(Hotel Quito)에서 열림.

    - 4차 협상은 2016년 10월 서울에서, 5차 협상은 11월 키토에서 열릴 예정임.

 

  ㅇ 에콰도르 정부는 한국을 모델로 경제발전 전략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번 협상을 통해 경제, 기술, 지식교류 등 높은 수준의 협력을 원함. 양측은 내년 2월 에콰도르 대통령 선거 전에 협상을 타결한다는 목표로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음.

 

  ㅇ 한국과 에콰도르의 교역량은 2006년 4억 달러에서 2015년 9억 달러로 두 배 이상 증가함. 한국은 에콰도르에 자동차 및 관련 부품, 합성수지, 의약품을 주로 수출하고, 에콰도르는 새우, 과일, 알루미늄괴 등을 한국으로 수출함. 에콰도르는 2015년 기준, 한국과의 무역에서 4억 달러의 적자를 기록하고 있음.

 

한-에콰도르 교역 현황(2015년 기준)

 

한국 에콰도르 수출

한국 대에콰도르 수입

품목

승용차, 자동차부품, 합성수지, 의약품 등

원유, 새우, 동괴, 과일 등

총금액

6.4억 달러

2.4억 달러

무역수지

-4억 달러

  

  ㅇ 이번 3차 협상에서 우리 측은 여한구 산업부 FTA 정책관을 수석대표로 기재부, 농림부, 해수부 등 30여 명의 협상단이 참석함. 에콰도르는 알레한드로 다발로스 대외무역부 통상협상차관보가 수석대표로 나옴. 1, 2차 협상과는 달리, 이번 3차 협상에서는 에콰도르 국내 산업협회 및 특정 언론을 중심으로 SECA 협상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가 표출되고 있어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함.

 

□ SECA 3차 협상 현지 반응

 

  ㅇ 정부 매체를 비롯한 대부분의 언론은 SECA를 긍정적으로 보도함.

 

 통신사 Andes, 경제일간지 El Universo 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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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콰도르 최대 일간지 중 하나인 El Universo는 한-에콰도르 SECA 3차 협상이 키토에서 개최된다고 알리면서 이번 협상이 올해 안에 타결될 것이라고 전함. 또한, 협상이 타결되면 높은 기술력을 보유한 한국과 무역, 투자, 경제, 기술 등 많은 분야에서 전력적 협력이 이루어질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시함. 2015년 기준, 에콰도르는 한국으로 석유, 새우, 바나나 등 2억4000만 달러를 수출했다고 언급했으며, 한국과의 무역에서 에콰도르가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는 내용은 이야기하지 않음.  

    - 중남미 지역 통신사인 Andes는 정부 관계자의 말을 그대로 인용, 에콰도르의 대한국 수출은 2010~2015년 80% 이상 증가했으며 바나나, 새우, 생선, 과일 등이 주요 수출품이라고 전함. 한-에콰도르 SECA는 단순 무역협정이 아니라 한국의 지식과 기술이 이전되고, 더 많은 투자가 이루어지는 미래지향적이고 전략적인 협정이 될 것이라며 긍정적으로 보도함.

    - 정부 소유 신문사인 El Telegrafo를 비롯한 관영 매체들은 한-에콰도르 SECA 3차 협상 소식을 전하지 않거나, 짧게 보도함.

  

  ㅇ 반대입장의 특정 언론과 국내 산업협회

    - 대부분의 언론들이 한-에콰도르 협상을 긍정적으로 보도하고 있으나, 경제일간지 El Comercio는 ‘한국과의 무역협정을 걱정하는 에콰도르 산업계‘라는 자극적인 기사제목을 쓰면서 한-에콰도르 SECA 3차 협상 소식을 알림. 한국을 아시아의 용(Dragon Asiatioco)으로 표현하면서, 에콰도르가 한국과 자유무역을 조건으로 경쟁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되며 마치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라는 요지로 보도하고 있음.

 

경제일간지 El Comercio, 2016년 8월 22일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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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콰도르 국내 각 분야 산업협회는(자동차 조립, 백색가전, 철강, 섬유, 플라스틱, 신발 등) 한-에콰도르 SECA 협정이 많은 문제를 야기할 것이라는 의견을 피력했고, 신문은 이를 여과없이 그대로 전함. 에콰도르 국내 산업협회는 대외부장관 까시넬리(Cassinelli)에게 산업계의 우려를 담은 서한을 전달했다고 보도함.

    - 2016년 전반기에 에콰도르는 한국을 상대로 1억9000만 달러의 무역적자를 기록하고 있다고 보도함.

    - 한국과 에콰도르의 인구, GDP, 1인당 GDP, 수입·수출 규모 등을 표로 비교하면서 한국은 세계 6위의 산업생산국이며 GDP는 에콰도르의 10배나 되는 국가이기 때문에, 에콰도르는 한국의 상대가 되지 않는다는 피해자적 입장으로 서술함. 이와 함께 한국과 무역협정을 맺는다면, 최대한 국내산업을 보호하는 쪽으로 협상을 해야 한다고 전함.

 

경제일간지 El Comercio(2016년 8월 23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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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측은 자동차와 휴대폰의 쿼터 삭제를 요구함'이라는 제목과 함께, 에콰도르 SECA 3차 협상 2일째를 알림. 도표를 이용해서 한국의 자동차, 휴대폰에 대한 에콰도르 수입 상황을 비교적 상세하게 전하며, 한국과 에콰도르 양측의 요구사항을 정리해서 보도함.

    - 한국 측에서는 자동차 쿼터의 삭제를 요구하고 있지만, 이미 한국산 자동차는 에콰도르 수입 자동차의 35%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한국은 지금도 충분히 에콰도르에서 돈을 많이 벌고 있다는 뉘앙스로 기사를 씀.

    - 에콰도르 측의 한국에 대한 요구사항도 기술함. 에콰도르 측은 유제품, 화훼 관련 제품이 한국 시장에 더 쉽게 진입할 수 있도록 농수산물 검역 요건을 완화해줄 것을 한국측에 요구하고 있다고 보도함.

 

에콰도르 섬유산업 협회 회보 3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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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콰도르 섬유산업협회(Asociacion de Industriales Textiles del Ecuador)는 '한국과의 무역협정이 에콰도르 섬유산업을 위협한다'는 제목의 기사를 내며, 이번 협정이 타결되면 에콰도르 섬유산업에 심각한 타격을 줄 것이라며 반감을 드러냄.

    - 이 기사는 2010~2015년까지의 무역통계를 인용하면서, 같은 기간 동안 한국은 에콰도르에 1억4000만 달러의 섬유제품을 수출했지만, 에콰도르는 한국에 12만 달러를 수출하는데 그쳤다며 불만을 표시함. 이는 한-에콰도르 무역구조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기 때문인데, 에콰도르 국내 섬유산업은 한국 등의 선진국에서 화학원료나 원사(중간재)를 수입해 국내에서 원단을 만드는 구조이므로 한국과 경쟁하고 있다고 볼 수 없음.

 

에콰도르의 섬유 관련 제품 수입 현황(2016년 전반기)

                                                                                                              (단위: 달러, FOB, %)

 


 

주요 수입국

한국에서 수입

HS

분류

총수입액

1위 국가

금액

비중

금액

비중

50

견사

15,160

미국

7,274

48

0

0

51

양모

1,332,530

우루과이

536,840

40

3,259

0

52

면사

33,958,360

미국

12,994,308

38

28,749

0

53

마직물

67,970

중국

32,504

48

0

0

54

필라민트섬유

30,159,770

중국

14,209,184

47

1,889,473

6

55

스테이플섬유

30,644,580

중국

8,757,654

29

1,481,275

5

56

워딩

27,802,300

콜롬비아

5,491,959

20

1,084,124

4

57

양탄자

1,559,520

중국

448,166

29

0

0

58

특수직물

5,808,510

콜롬비아

1,736,504

30

669,266

12

59

도포직물

11,404,380

중국

3,476,466

30

775,421

7

60

편물

24,248,400

콜롬비아

11,850,691

49

80,410

0

61

의류 완제품

33,097,180

중국

13,155,956

40

29,774

0

62

"

41,570,650

중국

16,457,037

40

11,606

0

63

"

6,753,310

중국

2,533,073

38

3,944

0


총계

248,422,620

 

 

 

6,057,354

2.4

자료원: 에콰도르 중앙은행

 

    - 에콰도르의 전체 섬유제품 수입에서 한국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2.4% 밖에 되지 않고, 한국에서 수입되는 제품은 대부분 현지에서는 생산되지 않는 화학섬유 원사나 특수 원단임. 에콰도르 현지 섬유업체들이 생산하는 제품은 중국이나 콜롬비아 제품과 경쟁하고 있다고 볼 수 있음.

  

□ 전망 및 시사점

 

  ㅇ 대부분의 현지 언론은 한-에콰도르 SECA 3차 협상을 짧고 긍정적인 뉘앙스로 보도함. 특정 언론과 현지 산업협회는 한국과의 무역협정이 체결되면, 에콰도르 국내 산업에 큰 피해를 줄 것이라고 보도하며, 한국과의 통상협정에 대한 우려감을 드러내고 있음. 이는 에콰도르 섬유산업협회의 경우처럼 무역자료를 잘못 이해하고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우리 측은 추가 설명자료나 보도자료를 통해 관계자들에게 사실관계를 정확히 알릴 필요가 있다고 판단됨.

 

 

자료원: 경제 일간지 El Universo, El Comercio, El Telegrafo 및 KOTRA 키토 무역관 자료 종합

 



자료출처 : KOTRA 해외시장뉴스(경제 무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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