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브렉시트가 러시아 경제에 미치는 영향
- 러시아 경제에는 하드 브렉시트가 더 긍정적 영향 줄 것–
- 서방의 대 러시아 경제제재는 영국의 독자적 행보로 해체될 가능성 존재 -
ㅇ 4월11일, 유럽연합(EU)과 영국은 브렉시트를 10월31일까지 연기하기로 결정하였으나 이전에 영국 의회에서 브렉시트 합의안을 통과시키면 즉시 탈퇴할 수 있는 ‘탄력적 연장안’임.
- 영국 메이 총리와 제1야당인 노동당 제러미 코빈 대표가 타협하지 못한 부분은 EU와의 관세동맹으로, 메이 측은 EU 단일시장에서 벗어나서 독자적인 무역 협정을 체결하자는 입장임.
ㅇ 하드 브렉시트 란, 영국인 EU 관세동맹 관계에서 완전히 벗어나 독립적으로 타 지역 국가들과의 관세협정을 체결함으로써 현재의 EU 동맹 이전 단계였던 WTO 규정을 기본으로 하는 상태로 되돌아 가는 것임. ㅇ 소프트 브렉시트 란, 노르웨이와 같이 EU 관세동맹 체제를 지키면서 정치경제적 결정은 EU 영향을 최소화시키는 것임. 다만 EU 역외 국가들과의 관세협정은 필요 시 추진하겠다는 게 영국 입장임. |
ㅇ 브렉시트가 러시아를 포함한 EU 역외 국가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요약하면 아래와 같음.
- 국제 경제 환경 변동을 피할 수 없을 것
- 하드 브렉시트와 소프트 브렉시트의 결과는 반드시 다를 것
- 영국과의 직접적 경제 영향보다는 영국-EU관계에 의한 국제경제 환경변화에서 오는 영향
* 러시아의 경우는 서방의 경제제재를 받고 있어 외교적 변화도 예상
- 브렉시트는 국제경제에 긍정적이기보다는 부정적 영향이 클 것
* 러시아에게는 국제경제와 달리 긍정적 영향이 소폭 클 것
ㅇ 현재까지 러시아 정부 차원에서 브렉시트에 의한 러시아 경제변화를 분석한 자료는 없으나, 민간 경제 분석 단체 및 연구소에서의 기고문과 의견들은 최근 많아지고 있는 상황
ㅁ 러-영 교역투자 관계
ㅇ 러시아에게 영국은 15위의 교역국으로 전체 교역의 2% 점유하고 있으며 수출이 수입보다 많은 무역 흑자국임.
- 러시아 수출국으로서 영국은 13위 순이며 전체 수출의 2.16%를 차지
- 러시아 수입국으로서 영국은 13위로 전체 수입의 1.7% 차지
러시아-영국 교역 동향
Indicator | 금액(백만 달러) | 대 러시아 영국교역 순위 |
2018년 러시아-영국 교역규모 | 13,742.6 | 15 |
2018년 대 영국 러시아 수출규모 | 9,705.6 | 13 |
2018년 대 영국 러시아 수입규모 | 4,037.0 | 13 |
자료원: Global Trade Atlas
ㅇ 러시아와 영국의 교역규모는 연간 100억 달러를 상회하고 있으며 최근 3년간 지속적으로 증가 추세
- 대영 러시아 주요 수출품목은 에너지 연료(HS코드 : 27, 46.2% 점유)이며, 희귀금속(HS코드:71, 9.4%)과 목재(HS코드:44, 6.4%)도 점유율이 큰 편
- 러시아가 영국으로부터 수입하고 있는 주요 품목은 자동차(HS코드 : 87, 19.7% 점유), 의약품(HS코드 : 30, 11.4%), 식음료(HS코드 : 22, 6.4%), 전기기계 및 설비(HS코드 : 85, 4.9%), 플라스틱(HS코드 : 39, 4.6%) 등임.
2016년-2018년 러시아의 대 영국 수출입
(단위 : 백만달러)
분류/년도 | 2016 | 2017 | 2018 | ||||
금액 | 증감률(%) | 금액 | 증감률 (%) | 금액 | 증감률(%) | 점유율 (%) | |
총계 | 10,376.4 | -7.3 | 12,737.0 | 22.7 | 13,742.6 | 7.9 | 2.0 |
수출 | 6,943.6 | -7.1 | 8,689.3 | 25.1 | 9,705.6 | 11.7 | 2.16 |
수입 | 3,432.8 | -7.8 | 4,047.7 | 17.9 | 4,037.0 | - 0.26 | 1.7 |
무역수지 | 3,510.8 | -6.5 | 4,641.6 | 32.2 | 5,668.6 | 22.1 | 2.7 |
자료원: Global Trade Atlas
ㅇ 대 러시아 영국 투자액은 누적기준 238억 달러이며 대 영국 러시아 투자액은 110억 달러임.
- 러시아에 진출한 영국기업수는 2018년 기준 약 600개사이며, 주로 자원개발, 기계, 의약품 등의 분야에 진출해 있음.
* BP는 러시아 최대 자원개발사 Rosneft 사 지분의 19.75%를 보유하고 있음.
ㅁ 브렉시트의 긍정적 영향
ㅇ 생산성 확대로 내수 경기가 좋아지면서 복지후생이 확대되고, 이로 인해 러시아는 2억6,200만 유로 경제적 이익 얻을 것
- 독일 조사 기관인 Bertelsmann Stiftung 재단은 2019년 3월, ‘브랙시트에 따른 지역별, EU 국가별 영향’ 에 관한 조사 실행
- 조사 결과, 러시아는 하드 브렉시트와 소프트 브렉시트와 상관없이 생산성, 복지(내수경기활성화 결과) 등에서 모두 이득을 볼 것이고 마크업(Markup : 주식용어로는 '가격할증'으로 투자의 매도매수 차액을 뜻하며, 수입에서 비용을 제외한 일반적인 이익으로 해석 가능)에서는 소폭 손해를 볼 것
- 특히 하드 브렉시트일 경우, 복지 차원에서 얻어질 이득은 2억6,200만 유로(1인당 2유로 이득)로 전망
- 한국의 경우도 러시아와 같이 생산성과 복지에서 모두 이익을 볼 것이며 러시아 대비 30~50% 이상 이익을 볼 것
* 동 조사 결과, 브렉시트는 영국 연방국과 EU국가들에게 큰 손해를 미칠 것이며 가장 큰 수혜국은 미국 임(하드 기준 복지 이득 132억 유로, 생산성 0.223% 증가).
브렉시트에 따른 경제적 원가 변화(자료 선별)
국가별 | 생산성변화(%) | 가격할증변화(%) *투자자 매도매수 차액(Markup) | 복지후생 변화(%) | 1인당 유로 기준 복지후생 변화 | 복지후생 변화 총액 (백만유로) |
하드 브렉시트(Hard Brexit) | |||||
러시아 | 0.157 | -0.157 | 0.023 | 2 | 262 |
영국연방 | -2.197 | 2.247 | -2.386 | -873 | -57,340 |
프랑스 | -0.201 | 0.202 | -0.347 | -120 | -7,732 |
독일 | -0.158 | 0.159 | -0.302 | -115 | -9,504 |
미국 | 0.223 | -0.223 | 0.079 | 41 | 13,237 |
중국 | 0.185 | -0.185 | 0.052 | 4 | 5,257 |
한국 | 0.181 | -0.181 | 0.043 | 11 | 546 |
일본 | 0.180 | -0.180 | 0.039 | 14 | 1,762 |
소프트 브렉시트(Soft Brexit) | |||||
러시아 | 0.089 | -0.089 | 0.013 | 1 | 145 |
영국연방 | -1.242 | 1.258 | -1.342 | -491 | -32,264 |
프랑스 | -0.110 | 0.110 | -0.192 | -66 | -4,286 |
독일 | -0.086 | 0.086 | -0.168 | -64 | -5,273 |
미국 | 0.125 | -0.125 | 0.043 | 23 | 7,295 |
중국 | 0.104 | -0.104 | 0.029 | 2 | 2,901 |
한국 | 0.102 | -0.101 | 0.024 | 6 | 301 |
일본 | 0.101 | -0.101 | 0.022 | 8 | 970 |
자료원: Bertelsmann Stiftung 보고서(Estimating the impact of Brexit on European countries and regions , https://www.bertelsmann-stiftung.de/en/publications/publication)
ㅇ 브렉시트 직후 영국의 EU 역외국들과 단독적 교역투자협상이 진행될 것이며, 러시아도 이 과정에서 경제적 수혜를 받을 것
- 영국은 브렉시트 직후, 그간 영국-EU 간 동일하게 적용되었던 세율(자본금 세금 등)과 인건비 등이 높아지면서 교역투자가 악화될 것
- 이를 예상하고 있는 영국은 EU 국가들과 역외 국가들(러시아 포함)과 개별적인 교역투자협상을 제기할 것임.
- 한편, 하드 브렉시트 결과로, 영국은 EU 경제의존도를 대체코자 러시아와 같은 자원경제부국과의 관계를 더욱 확고히 하려는 경향이 생겨날 것이라는 게 VTB Capital 전망
ㅇ 대 러시아 서방경제제재 체재가 와해될 가능성이 있음.
- 2014년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러시아의 경제제재는 영국과 미국이 주도하였는데, 브렉시트 이후 영국의 국제 경제적 관계를 의식한 정책이 러시아에 대한 정치적 견제보다 우선시 될 가능성이 높음.
ㅁ 브렉시트의 부정적 영향
ㅇ 브렉시트에 따른 영-EU의 경제적 결별로 국제경제에 악영향을 미치면서 러시아산 에너지 연료 수요가 줄게 될 것
- 브렉시트에 따른 직접적인 경제적 악영향은 독일, 네덜란드, 사이프러스, 아일랜드 등으로 유럽 전체의 GDP 성장에 큰 장애가 될 것
- 유럽 국가들의 경제성장의 장애는 결국 러시아의 에너지 연료 및 원부자재 수입 감소로 연계될 것이고, 석유 및 가스 국제가격의 하방에 직접적 영향을 미칠 것
ㅇ 브렉시트의 또다른 경제적 악영향은 금융분야로, 국제 투자에서 위험 회피현상의 대두 및 달러자산보유 선호로 달러 가치는 높아지고 러시아 루블 가치는 하락할 것
- 국제 투자자금 위험 회피로 가치가 높아질 통화는 달러와 일본 엔이며, 금 가격도 크게 오를 것임.
- EU 경제 악화에 따른 국제유가 하락과 러시아 루블화 가치 하락이 동시에 발생하게 된다면 2015년과 같은 러시아 경기침체를 맞을 수도 있음.
ㅇ 영국의 파운드 가치가 절하하게 되면 영국 수출에는 긍정적일 것이나, 러시아와는 무역역조이기 때문에 러시아의 대 영국 수출 감소는 러시아 전체 교역에 악영향을 줄 것
- 영국은 러시아의 Gazprom과 특별조약을 통해 저렴한 가스를 대량 수입하고 있었으나 파운드화 가치절하로 러시아산 가스 수입단가가 커지면서 수입규모를 축소시킬 가능성 높음.
ㅇ 영국은 브렉시트 직후 시장보호를 위해 관세를 확대하거나 비관세 장벽을 높일 가능성이 커서 영-러 교역이 축소될 것
- 러시아 산 원부자재 수입 점유율이 큰 영국은 EU 기준 관세율에서 자유로워 지면서 시장보호로 관세율을 재조정하거나 보이지 않는 장벽을 높일 것임.
- 특히 철강, 고무, 화학제품 등 국제 경쟁력이 높은 원부자재 수입의 장벽이 높아져 러시아의 대 영국 수출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 높음.
ㅇ 방위산업 분야에서 영국과 러시아 간의 국제 경쟁력이 높아질 것
- 브렉시트로 인해 영국은 브뤼셀 방위산업 수출 제한 규정에서 자유로워지고, 영국의 주력 수출품목인 의약품과 운송기기가 방위 산업군에서 제외되면서 수출이 확대될 것
- 방위 산업 기업으로 포함되는 BAE시스템즈와 롤스로이스 방위산업군 품목(제트기, 항공모함 등)은 러시아의 첨단 방위산업 수출 품목과 경쟁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 해석임.
* 러시아의 첨단 방위산업품목 연간수출은 160억 달러로 주로 인도와 이집트로 수출
ㅇ 러시아 외환 자산 보유량이 축소될 가능성이 높음.
- 러시아 외환 자산 보유액은 2019년3월 기준 4,826억 달러이며, 이중 38.3%가 유로와 파운드화 자산임.
- 금 보유량이 전체 자산의 16.7%, 달러가 21.9%, 엔화가 4.5%로, 브렉시트 이후에 가치상승 화폐와 금의 비중이 크다는 점에서 동 가정은 다소 설득력이 부족
러시아 외환자산 보유액
(단위 : 백만 달러)
날짜 | 2018.01.01 | 2018.07.01 | 2019.01.01 | 2019.03.01 |
금액 규모 | 432,742.2 | 456,749.4 | 468,495.0 | 482,610 |
자료원 : Central Bank of Russia
러시아 국가 자산 구조
유로 | 32% |
달러(USD) | 21.9% |
금 | 16.7% |
(중국) 위안 | 14.7% |
(영국) 파운드 | 6.3% |
(일본) 엔 | 4.5% |
(캐나다) 달러 | 2.9% |
(호주) 달러 | 1% |
자료원: RBC(러시아 연방 중앙은행 인용) (https://www.rbc.ru/economics/09/01/2019/5c36271a9a79472653e32608)
ㅁ 러시아 현지기관 반응
ㅇ 러시아 인권 대학 국제관계부 Nicholay Platoshkin 교수에 따르면, 최근 영국에서 발생한 스크리팔 사건보다 브렉시트에 따른 국제정세 악영향이 더 클 것
- 브렉시트는 국제 통상문제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국제 정세를 재편하는 효과도 있을 것
ㅇ 러시아 국제금융센터 Prokhorova 연구원에 따르면, 하드 브렉시트는 국제 투자자금 이동을 재편할 것
- 하드 브렉시트는 국제 금융 자산 중 안전자산에 집중하게 할 가능성이 높은 조건으로써, 단기 내에는 하드 브렉시트에 따른 러시아 통상 이익이 커 보일 것이나 러시아와 같이 안전자산 투자대상이 아닌 고위험고수익 투자처인 국가들에게는 경제적 손실이 커질 것
ㅁ 시사점
ㅇ 브렉시트에 따라 한-러 경제 관계에 직접적으로 미칠 영향은 작을 것이나 러-영 관계를 통해 간접적인 영향은 있을 것
- 예를 들어, 하드 브렉시트로 인해 러시아의 생산성 확대, 그리고 이에 따른 복지후생의 경제적 효과는 결국 러시아의 한국 상품 수입 확대로 이어질 것
ㅇ 브렉시트에 따라 러시아 대외경제 환경은 호전될 것이나 EU 지역 경제 악화로 간접적 악영향을 피할 수 없을 것
- 브렉시트의 경제적 악영향은 EU와 영국 연방국들이 직접적으로 받을 것이고, 동 지역과 교역투자관계가 밀접한 러시아 경제에도 간접적으로 미칠 것임.
- 러시아 교역투자 결과가 악화된다면 한국의 대러 수출에도 차질을 빚는 등 연쇄적인 부정적 영향도 있을 수 있음.
ㅇ 현재로서는 부정적 영향과 긍정적 영향이 크고 작거나 상쇄시킬 거라는 예측은 불가능
- 다만, 영국의 경제적 독립과 단독적 국제 관계 행보에 따라 대 러시아 서방제재 체제는 현재와 같은 수준으로 유지되기는 힘들 것으로 예상
자료원 : 관련 뉴스 및 보고서(www.rbc.ru/economics, Bertelsmann Stiftung 보고서), Global Trade Atlas, 러시아 연방 중앙은행 , 무역관 기업 인터뷰